삼성전자가 반도체와 휴대폰 LCD 등 핵심사업의 고른 호조에 힘입어 3분기 '턴 어라운드'(실적개선)를 이뤄냈다.

지난 2분기 1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달리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특히 3분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호조를 보이며 15조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업계는 3분기와 같은 추세라면 삼성전자가 4분기에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력 3인방의 고른 선방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을 이끈 선봉장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 매출 4조9100억원,영업이익 1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1%,영업이익은 30%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분기 22%에서 3분기에는 26%로 높아졌다.

특히 D램의 경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PC 등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휴대폰 사업부도 올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는 '풍작'을 거뒀다.

3분기 정보통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4조7100억원,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5200억원을 올렸다.

지난 2분기 한 자릿수(9.4%)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3분기 들어 두 자릿수(11%)대를 회복했다.

특히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3000만대를 돌파한 3070만대를 기록했다.

LCD 부문도 3분기에 매출 3조원으로 지난 2분기(2조8500억원)보다 5%,영업이익은 1600억원으로 2분기(700억원)보다 117% 각각 높아졌다.

특히 40인치와 46인치 이상 LCD패널은 전 분기에 비해 34%와 46%씩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 2조원 회복하나

3분기 실적개선으로 삼성전자는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가 4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윈도 운영체제(OS)인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PC가 판매됨에 따라 D램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8기가바이트(GB) 이상의 용량을 가진 MP3플레이어가 출시되는 등 고용량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LCD패널도 전 세계적인 대형 평면TV의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패널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8% 늘어난 1590만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휴대폰의 경우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국내외 수요가 늘어나고 3세대(G) 휴대폰 제품이 등장하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이태명·김현지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