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대구은행이 19일 첫 테이프를 끊고 기업은행(24일) 하나금융(27일) 국민은행(30일) 등이 연이어 실적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이익 규모가 컸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줄겠지만 대부분 은행이 올 3분기에도 여전히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방은행 중에는 전북은행이 '깜짝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주들은 실적과 자산건전성이 양호한데도 최근 2개월간 낙폭이 큰 편이어서 저가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 3분기 실적 비교적 선방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업종 간판주인 국민은행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744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0.66%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국민은행을 탐방한 키움증권은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을 7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서영수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소폭 하락했으며 광고비 증가 등 비용 부담이 커져 3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는 약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비용 상승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전망이며 외환은행 인수계약이 4분기 중에 마무리되면 국민은행이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국민은행의 목표가 11만2000원을 유지했다.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은 3분기 이익증가폭이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60%,41.9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외환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 전북은행 '깜짝 실적' 예상

연말까지 은행권의 경영환경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동양종금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자산 증가 및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부문 이익이 늘 것"이라며 "수익증권 판매 호조 및 방카슈랑스 확대 등으로 비이자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외환은행 인수 후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국민은행,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우리금융 등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이 3분기에 두드러진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북은행이 3분기에 영업이익 172억원,순이익 1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 부산은행 등도 무난한 실적이 예상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