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사상 최고치(1464.70)에 근접하겠지만 금방 만만치 않은 조정을 맞이할 겁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3년가량 지속되는 큰 장이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김영익'이라는 이름 석자가 한국 증시에서 갖는 무게감은 각별하다.

2001년 9·11 테러,2004년 차이나쇼크 때 등 크고 작은 주가 변동을 믿기 힘들다싶을 정도로 여러 차례 정확히 예측해 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 때면 거침없이 소신을 밝히는 그의 입을 쳐다보는 투자자가 더 많아진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대표(48)는 북핵 위기에 출렁이고 있는 증시의 앞날을 여전히 낙관했다.

특히 2009년에는 작년에 버금가는 급등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 둔화,북핵 위험 등의 악재에 짓눌리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과 중국 일본경제의 성장 지속에 대한 신뢰감이 커지며 내년 하반기 이후 주가가 다시 본격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미국의 주택경기 급랭 현상은 금리 인하 등의 선제적인 금융조치를 통해 잘 관리되고,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도 내년 1월을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변동성이 매우 높은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대표는 "북핵 리스크와 경상수지 악화 등의 악재가 힘을 발휘하며 내년 상반기 중 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가 예상하는 코스피지수의 중·단기 시나리오는 △10~11월 약세 △12~1월 전 고점 육박 △2~6월 깊은 조정 △7월 이후 초강세다.

이 분석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가 장기 투자자에게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 셈이다.

김 대표는 "3년가량 이어져온 한국 증시의 대세 상승이 2009년까지 3년 정도 더 지속되며 코스피지수는 3000에 달할 것"이란 장밋빛 진단도 내놓았다.

국내외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40대 인구 비중 증가,기관 주식 투자 확대가 장기 상승 추세를 이끄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유망 투자 대상으로는 유통 증권 음식료 서비스 등 내수 관련주를 지목했다.

원화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얘기다.

또 "몇몇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포스코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낙관론에도 시효는 있다.

그는 "2010년부터는 글로벌 증시가 큰 동반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때쯤이면 미국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가계부채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를 견디지 못하고 거품 붕괴 조짐을 보일 것이란 주장이다.

개인투자자에게는 "좋은 주식이라도 타이밍을 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는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반복하는 속성이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점에서 진입하고 고점에서 빠져나오는 매매가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