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도 감미롭다.' '진한 그리움,가나.'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사춘기 소녀들을 겨냥했던 이 광고 카피들을 기억하는 40,50대가 많을 것이다.

'가나 초콜릿'은 국내 초콜릿 제품 중 최장수 브랜드다.

뿐만 아니라 베스트 셀러의 명성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1975년 시판한 이후 지금까지 약 25억개 이상이 팔려 나갔다.

2000년부터 매년 250억~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롯데제과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는 특히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매출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

8월 말까지의 매출이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나며 신바람을 내고 있는 것.

'가나 초콜릿'의 성공은 세계적인 품질력과 빼어난 광고·판촉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가나 초콜릿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75년 3월.당시 출고가격은 100원(현 판매가는 300원).소비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외국산 못지 않은 국산 정통 초콜릿이 처음 태어났다는 입소문이 주 고객층인 10대 소녀들 사이에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가나 초콜릿의 원료 구입에서 가공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공정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췄다.

특히 생산 초기부터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가는 마이크로 그라인드 공법을 사용하는 등 품질 고급화에 주력했다.

재료 선택에서도 공을 들였다.

롯데제과는 아프리카 가나산 카카오콩을 주원료로 쓴 데다 카카오버터를 많이 넣어 부드러운 맛을 낸다.

장수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제품 진화에 각별히 애정을 쏟은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제과는 1996년 9월 유럽과 미국 등 초콜릿 본고장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공법인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 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원두를 가공하는 세계 최첨단 제조기술이다.

BTC 공법으로 제조한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부드러움 등이 더욱 좋아지고 초콜릿의 색상도 윤택해진다.

'장자'인 가나 초콜릿이 잘 나가는 덕분에 'ABC초콜릿' '아트라스 초코바' '드림카카오' 등 다른 초콜릿 브랜드들도 덩달아 신바람을 낸다.

롯데제과는 국내 초콜릿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나 초콜릿은 광고 컨셉트에서도 독창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1980년대는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는 카피와 함께 무명이던 원미경 채시라 이미연 등을 국내 최고의 CF 스타들로 키워내 10대들에게 설렘과 꿈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