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서울대 공대학장 "지금 이공계 대학은 집단이기주의 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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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수들은 전공 간 벽을 쌓고 교류를 거부한 채 학부교육에도 열의를 보이지 않는 집단이기주의에 직면해 있다."
김도연 서울대 공대학장(54)이 이공계대학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내부 혁신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김 학장은 12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HRD(인적자원개발)-R&D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진단을 내리고 "경쟁을 기피하고 무차별적인 평등을 추구하는 교수사회에 경쟁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 어디에 있나'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 김 학장은 이 같은 현실의 타개책으로 교수 간 경쟁을 촉진하고 학부와 학과장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학과장 임기를 늘리는 한편 학생 사회에서도 건전한 경쟁이 일어나도록 무차별 장학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학장은 한국의 대학이 지난 30년간 급격한 양적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원인을 현재 이공계 대학의 현실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공대 교수 1인당 평균 학생 수가 서울공대 32명,KAIST 20명,한양대 공대 36명 등 지나치게 많다"며 "교수의 실무경험이 부족해 야기되는 이론중심 수업, 공급자 중심의 전통적 학과 교육, 엔지니어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학생 수준이 저하된 점 등이 모두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증가율이 세계 1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가 산업현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학장은 "학내 경쟁이 대학 간 경쟁으로 이어져 전국에 5개 정도의 연구중심 대학만 육성되면 대학경쟁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또 "정부는 공학연구센터나 과학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이공계 대학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수 충원,실험교육비 지원,기숙사 건축 등을 뒷받침할 '이공계 사립대학 교육지원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김도연 서울대 공대학장(54)이 이공계대학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내부 혁신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김 학장은 12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HRD(인적자원개발)-R&D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진단을 내리고 "경쟁을 기피하고 무차별적인 평등을 추구하는 교수사회에 경쟁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 어디에 있나'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 김 학장은 이 같은 현실의 타개책으로 교수 간 경쟁을 촉진하고 학부와 학과장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학과장 임기를 늘리는 한편 학생 사회에서도 건전한 경쟁이 일어나도록 무차별 장학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학장은 한국의 대학이 지난 30년간 급격한 양적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원인을 현재 이공계 대학의 현실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공대 교수 1인당 평균 학생 수가 서울공대 32명,KAIST 20명,한양대 공대 36명 등 지나치게 많다"며 "교수의 실무경험이 부족해 야기되는 이론중심 수업, 공급자 중심의 전통적 학과 교육, 엔지니어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학생 수준이 저하된 점 등이 모두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증가율이 세계 1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가 산업현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학장은 "학내 경쟁이 대학 간 경쟁으로 이어져 전국에 5개 정도의 연구중심 대학만 육성되면 대학경쟁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또 "정부는 공학연구센터나 과학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이공계 대학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수 충원,실험교육비 지원,기숙사 건축 등을 뒷받침할 '이공계 사립대학 교육지원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