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펀드가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펀드가 편입한 해외 금융자산 평가액은 10조6988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펀드가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 평가액은 지난해 말 5조4463억원에서 올 1분기 말 7조4894억원,2분기 말 9조7842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 순자산(NAV) 중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3.2%,2분기 4.3%로 늘었고 9월 말에는 4.6%까지 높아졌다.

자산 유형별로는 주식이 5조5548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 투자 펀드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설정되면서 외국 펀드 투자 규모도 4조629억원에 달했다.

반면 해외 채권은 7493억원,현금성자산 및 기타 자산은 3318억원에 그쳐 주식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펀드평가측은 "해외 운용사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운용사들도 발빠르게 외국 자산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펀드를 통한 해외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도 해외 자산 비중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