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카드회사인 비자카드가 주식회사로 전환된다.

비자카드는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내는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협회 성격의 비영리법인으로 운영돼 왔다.

경쟁사인 마스터카드에 이어 비자카드가 주식회사로 바뀜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이 이 두 회사에 내는 수수료가 인상될지 주목된다.

11일 비자카드에 따르면 비자미국 비자캐나다 비자아시아태평양 등 5개 비자 법인은 합병을 통해 비자 회원사들이 소유하는 비자주식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비자카드는 앞으로 1년~1년6개월 내 합병을 완료하고 주요 국가의 증시에 주식을 상장할 예정이다.

세계 6개 비자 법인들은 만장일치로 이번 구조개편 추진 계획에 동의했다.

다만 이 중 비자 유럽만 주식회사로 전환하지 않고 약 4500개의 금융 회원사들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협회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대신 비자 유럽은 다른 5개 비자 법인을 통합해 만든 비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운영될 전망이다.

비자카드가 주식회사로 바뀜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카드에 지불하는 수수료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은 국내 카드사 고객들이 비자카드 및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카드로 결제하면 해당 카드사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에 결제액의 0.03%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비자카드는 지금까지 결산 이후 남은 이익을 국내 카드사에 되돌려주었지만 주식회사로 바뀐 뒤에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식회사로 전환한 마스터카드는 결산 후 남은 이익을 국내 카드사에 배분해주지 않고 있다.

장성빈 비자코리아 이사는 "수수료 체계를 어떻게 바꿀지와 한국에서 얻은 수입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할지 등은 기업공개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