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존 잡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경향잡지'가 오는 19일 창간 100돌을 맞는다.

'경향잡지'는 1906년 10월19일 천주교가 애국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창간한 '경향신문'의 부록 '보감'이 그 전신이다.

'경향신문'이 일제의 탄압으로 1910년 12월 폐간되자 이듬해 1월 '보감'의 제호를 '경향잡지'로 바꿔 지금까지 발행하고 있는 것.한국 기네스북 언론·출판부문에서 최고(最古) 잡지로 등재돼 있다.

'경향잡지'는 한국전쟁 때 휴간한 적도 있으나 이후 줄곧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발행인,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 편집인을 맡아 순수 종교잡지로 발행돼 왔다.

그러나 그 가치는 천주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창간 이후 일본강점기에도 순 한글로 제작됐고,창간 때에는 '법률문답'이라는 고정란을 마련해 국민의 권익옹호와 애국계몽운동을 펼쳤다.

김수환 추기경은 100주년 기념호에서 "하느님의 구원 말씀의 전달자로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경향잡지가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기념할 만한 일"이라며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언제나 밝게 빛나기를 빈다"고 축하했다.

천주교는 19일 오후 4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경향잡지' 창간 100돌 기념식을 갖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