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혹은 '다른 사람도 다 하고 있다(Everybody else is doing it)'라는 다섯 단어다."

세계 2위의 갑부 워런 버핏(76) 벅셔 해서웨이 회장이 기업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미국의 경영진에게 윤리적 각성을 촉구하는 명제를 던졌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27일 벅셔 해서웨이의 고위 간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 기업들이 그동안 관행으로 치부해왔던 비윤리적 행위를 타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0일 전했다.

버핏은 이 메모에서 "남들이 다 하는 관행이라고 해서 비윤리적인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스캔들로 확산된 기업의 '백데이팅' 관행을 비윤리적 행위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백데이팅(back-dating)이란 기업이 스톡옵션을 부여한 날짜를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함으로써 수혜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것으로,최근 애플을 비롯한 100여개 대기업이 이 같은 혐의로 증권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자체 감사 중이다.

버핏은 회계부정과 같이 최근 수년간 터져나온 기업 스캔들의 장본인들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도 다 한다'는 말은 "유혹적이긴 하나 정말 나쁜 말"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재산이 460억달러나 되는 부호이면서도 50년 전 구입한 소도시 오마하의 작은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