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의 폭과 깊이가 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과 관련,"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 등 향후 사태 진전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변 여건이 유리한 점이 있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자금 이탈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핵실험으로 한국과 일본에 투자한 자금이 홍콩과 중국으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는 또 "국내에 불안심리가 조성됨에 따라 원자재와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상황 초기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은 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핵실험 영향이 단기에 그치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현 단계에서 기민한 대응자세를 대외적으로 보여줘 경제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주요 분야별로 비상대책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