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옛 한투증권과 동원증권의 합병 1주년을 맞은 한국증권(대표 홍성일)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합병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본격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상대적 강점을 지니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증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투자은행 부문을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선도하고 있다.

합병을 계기로 한국증권은 이미 한 차례 도약을 했다.

2005 회계연도에는 729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자기자본 1조5753억원,115개 점포,3개 해외법인,2265명의 임직원 등 외형면에서도 국내 증권업계의 리더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한국증권은 △고수익 사업구조 정착 △신시장 진출을 통한 금융서비스 수출 △자산관리 규모의 획기적 증대 등 '신성장 모델의 창출'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우선 자산관리 부문에서 한국증권은 기존의 우위를 확고하게 굳힌다는 복안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영역을 허문 새로운 투자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에 대비해 자산관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 산하의 계열 운용사인 한국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투자전문운용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홍성일 한국증권 사장은 "통합법 시행으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새로운 상품의 설계와 판매 등에서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증권은 향후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과 유사한 개인연금 운용에서 지난 10년간 고수익을 낸 점을 부각시켜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증권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시장은 한국증권 차세대 성장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지난 9월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투자청(SCIC)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투자 파트너로 선정됐다.

MOU 체결로 한국증권은 베트남 투자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베트남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자문 및 투자 유치와 인력 파견·교육 연수 등 인적 교류 등이 가능해졌다.

또 계열사인 한국운용은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업무에 들어갔다.

한국운용의 베트남 사무소는 정보조사 업무를 중점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베트남펀드와 관련한 리서치 업무는 물론 투자대상과 베트남 금융시장 동향 등을 조사하게 된다.

한국증권은 이미 지난 6월 국내 처음으로 베트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여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공모형의 경우 5년간 환매가 불가능한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740억원이 몰렸다.

한국증권은 베트남의 중장기 성장전망이 밝은 만큼 조만간 베트남펀드를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상반기에는 중국 장쑤성 쿤산시가 100% 출자한 창업개발치업유한공사,국내 중견 건설사인 우림건설 등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MOU를 맺었다.

향후 필리핀 인도 태국 등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상호 한국증권 부사장은 "베트남 중국 등에서 충분한 경험이 축적되면 이를 토대로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