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변경.외교안보라인 인책엔 견해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북한 핵실험 사태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야 5당 대표 및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핵실험 실시로 촉발된 안보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교환하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은 있어선 안되고, 이번 일로 과도한 불안감이 조성돼선 안되며, 이런 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려운 때이므로 대강의 국론을 모아 힘을 모아주는 것이 초당적 대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질책받을 일은 받아야 되지만 도와달라고 할 것은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국민이 불안하기 때문에 초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우리 정부가 취한 조치는 타당했다"며 "한미관계를 공고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김근태 의장은 "북핵실험은 잘못으로 용납 못하고, 준엄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그러나 북한 핵실험 실시에 따른 대북 포용정책 변경과 외교안보라인 인책 여부 등 정부 차원의 구체적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각당의 입장이 맞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