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核실험 강행으로 블랙먼데이를 겪은 서울 증시가 패닉심리를 추스리고 있다.

외국계증권사들은 국내외 북한 전문가를 불러 고객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등 북핵이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는 가운데 미사일 시험때와 차원이 다르다는 의견과 함께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게 대세.

단기적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나 중기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견해도 덧붙이고 있다.다만 미국의 공습이나 북한 체제의 붕괴같은 최악의 국면으로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

◎ 모건스탠리 ; 경제활동은 평소처럼..위험 프리미엄은 상승

수 년동안 위협으로만 여겨졌던 北核이 현실로 다가왔으나 한국의 펀더멘탈이 취약했더라면 전일 시장에 미친 후폭풍은 더 컸을 것으로 진단.

샤론 램 연구원은 "기본적 시나리오는 비록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낼 것이나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는 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며"올해와 내년 한국의 GDP 전망치 5.1%와 4.3%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과 교역규모가 적고 주요 시장인 중국이나 유럽 경제의 경우 한 차례 핵실험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평가, 연말까지 한국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수 모멘텀은 소폭 상실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소비 둔화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나 과소비가 없었던 만큼 소비 급랭도 없을 것으로 분석.

따라서 단기적인 경제 전망은 유지하나 국방쪽 관심증가로 정부의 재정 지출이 보수적으로 흐를 수 있어 내년 경제의 추가 성장 잠재력은 약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콜금리 동결속 조만간 긴축 사이클 종결 선언도 나올 수 있다고 언급.

이처럼 평소같은 경제활동이 지속되나 금융시장 등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60%의 확률을 배정했다.

한편 북한에 에너지와 식량을 공급해주고 있는 중국의 적극적 개입과 감독이 시작되면 한반도의 위험 프리미엄이 감소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35%의 가능성을 부여.

램은 "아마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 체제의 붕괴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만큼 그 가능성은 5%로 낮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통일비용이 2조달러에 달하고 소요 기간도 상당하다고 추정.

이에 앞서 같은증권사의 투자전략가는 증시에 대해 방어적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주문했다.

지역 증시대비 약 25%인 한국 증시의 할인율이나 7%인 위험 프리미엄 모두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후속 소음 여부에 따라서는 국가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될 위험에도 노출.

만약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을 끌어 올릴 수 있으며 원화가치 하락은 추가적 비용 압박으로 작용,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환율 상승은 외국인 매도심리를 자극.

◎ 크레디스위스 ; 미국의 공습은 없을 듯

이라크 경험이나 북한의 군사력 그리고 미국내 낮은 욕구까지 감안할 때 공습이 아닌 UN에 의한 해결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직접적 이해관계는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고위험 지역이라는 점 역시때 공습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해석.한국 내부적으로는 대북심리가 악화될 수 있으며 다음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서울 증시의 위험 프리미엄을 새삼 깨달으면서 자본 유출이 나타날 수 있는 가운데 원화도 추가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신용등급까지는 아니나 전망(outlook)의 하향 조정 위험은 높아졌다고 언급.

◎ UBS ; 미국과 UN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

UBS는 "미사일 시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나 미국과 UN 등 국제공동체의 반등 강도에 따라 코스피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6자 회담 등으로 복귀하면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나 제재 수위가 올라가면서 긴장이 가속화되면 증시 영향은 연장될 수 있다고 판단.


◎ JP모건 ;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오래갈 수도

과거 경험상 군사적 대립 가능성만 고조되지 않는다면 단기에 그쳤던 경우가 많았다.전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 채권시장이 가장 적은 타격을 입었으나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시장 노출도가 높아져 취약성은 잠복.

특히 첫 번째 핵실험임을 고려할 때 주변국의 반응 수위도 불확실, 금융시장 압박이 과거보다 연장될 수 있다.

◎ 도이치뱅크 ; 중기 영향은 부정적

도이치뱅크는 증시의 단기 향방에 대해 외평채 가산금리 등 신용시장 동향에 달려 있으나 중기적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판단.

일부 투자자들이 정치적 재료에 의한 급락후 반등을 겨낭한 매수를 고려할 수 있고 경험상 적중한 사례도 존재.

이와관련 단기 반등할 지 아니면 추가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을 지는 외평채 가산금리나 국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디폴트스왑(CDS)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외평채나 CDS시장의 반응이 완만하게 나타난다면 급반등도 가능.

마빈 전무는 "그러나 주식시장에 미칠 중기적 영향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이제 일본 우파의 손아귀에 넘어간 가운데 북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외교력까지 감안할 때 국채 위험은 증가.

마빈은 "이 와중에 기업들의 수익 하향 조정은 임박해 있으며 GDP 성장률도 컨센서스를 밑돌 수 있다"며"지금은 위험이 보상을 웃도는 시기이다"며 신중함을 당부했다.

◎ 골드만삭스 ; 증시 변동성 높아질 듯

핵실험 발표이후 위험회피 욕구가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이 반응이 부정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경제나 자본시장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미국-일본-중국-한국 등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으며 추가 제재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그러나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

이미 수 개월전부터 증시에 반영돼 있는 거시-미시적 기대감과 어긋난 결과로 인한 변동성 장세를 우려해 왔으나 이날 핵실험 발표로 야기된 지정학적 긴장감이 변동성을 더 확대시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