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평을 열자] 롯데쇼핑 '영플라자'‥카테고리 킬러, 백화점ㆍ할인점 틈새를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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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21억원,방문 고객 700만명.롯데쇼핑 계열의 영(young)패션 전문점 영플라자가 지난해 거둔 성과다.
매장당 평균 매출이 수도권 소재 롯데백화점의 그것을 웃돌 정도로 순항 중이다.
2003년 11월 롯데쇼핑이 옛 메트로 미도파를 인수하면서 서울 명동에 들어선 영플라자가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 대부분이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한 가지 품목만을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형 유통업태로 집중 육성한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것.
◆매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영플라자의 탄생은 국내 백화점 업계의 쇠락 등 유통업계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모든 물건을 취급한다는 의미의 '백화점(百貨店)'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유통업계는 '카테고리 킬러'형 유통업태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백화점이던 일본의 다이마루 후지이점이 영플라자와 같은 패션 전문점으로 바뀐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스포츠용품 전문점 '스포츠 오소리티'가 미국 전역에 350여개 매장을 두고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나 유럽의 DIY 전문 매장 '이케아','B&Q' 등이 아시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다.
영플라자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쇼핑이 내놓은 '승부수'인 셈이다.
아직 실험단계이긴 하지만 영플라자를 통한 새로운 시도는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플라자의 2005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9월 현재 매출은 800여억원.
◆'고정 관념 파괴'가 젊은 고객 끌어들여
영플라자가 롯데쇼핑의 '효자' 역할을 한 것에는 철저한 고정관념 파괴가 큰 몫을 했다.
출범 당시 전 매장을 투명유리로 장식한 게 시작이었다.
창문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기존 백화점 및 쇼핑몰의 금기를 허물어 버린 것.
영플라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이원준 상무는 "2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게 필요했다"며 "층별 구성을 할 때도 백화점에 근무하는 2635세대(26∼35세)의 의견을 반영해 실행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도 '젊은 방식'으로 바꿨다.
20대의 개방성을 반영,경품 방식도 준비한 상품을 주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응모받은 후 이를 증정하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
이메일이나 전단을 이용한 수동적인 마케팅 방식 대신 대학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홍보 전담 직원인 '샌드위치맨'을 투입,고객과 1 대 1로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유니클로' 등 차별화 브랜드 효과 발휘
영플라자만의 패션 브랜드를 적극 유치한 것 역시 주효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무인양품(MUJI)'과 '유니클로(UNIQLO)'.무인양품의 경우 영플라자 오픈과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됐는데 월평균 4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노원점,롯데마트 잠실월드점,중계점,서울역점에도 추가로 매장이 생겨났다.
유니클로 역시 지난해 11월 영플라자 6층에 360평 규모로 문을 연 이후 질 좋은 상품에 가격까지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고객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월평균 매출이 7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원준 상무는 "영플라자가 명동 상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내년부터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가 커버하기 힘든 지역 시장을 선택,점포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매장당 평균 매출이 수도권 소재 롯데백화점의 그것을 웃돌 정도로 순항 중이다.
2003년 11월 롯데쇼핑이 옛 메트로 미도파를 인수하면서 서울 명동에 들어선 영플라자가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 대부분이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한 가지 품목만을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형 유통업태로 집중 육성한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것.
◆매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영플라자의 탄생은 국내 백화점 업계의 쇠락 등 유통업계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모든 물건을 취급한다는 의미의 '백화점(百貨店)'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유통업계는 '카테고리 킬러'형 유통업태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백화점이던 일본의 다이마루 후지이점이 영플라자와 같은 패션 전문점으로 바뀐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스포츠용품 전문점 '스포츠 오소리티'가 미국 전역에 350여개 매장을 두고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나 유럽의 DIY 전문 매장 '이케아','B&Q' 등이 아시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이다.
영플라자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쇼핑이 내놓은 '승부수'인 셈이다.
아직 실험단계이긴 하지만 영플라자를 통한 새로운 시도는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플라자의 2005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9월 현재 매출은 800여억원.
◆'고정 관념 파괴'가 젊은 고객 끌어들여
영플라자가 롯데쇼핑의 '효자' 역할을 한 것에는 철저한 고정관념 파괴가 큰 몫을 했다.
출범 당시 전 매장을 투명유리로 장식한 게 시작이었다.
창문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기존 백화점 및 쇼핑몰의 금기를 허물어 버린 것.
영플라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이원준 상무는 "2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게 필요했다"며 "층별 구성을 할 때도 백화점에 근무하는 2635세대(26∼35세)의 의견을 반영해 실행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도 '젊은 방식'으로 바꿨다.
20대의 개방성을 반영,경품 방식도 준비한 상품을 주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응모받은 후 이를 증정하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
이메일이나 전단을 이용한 수동적인 마케팅 방식 대신 대학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홍보 전담 직원인 '샌드위치맨'을 투입,고객과 1 대 1로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유니클로' 등 차별화 브랜드 효과 발휘
영플라자만의 패션 브랜드를 적극 유치한 것 역시 주효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무인양품(MUJI)'과 '유니클로(UNIQLO)'.무인양품의 경우 영플라자 오픈과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됐는데 월평균 4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노원점,롯데마트 잠실월드점,중계점,서울역점에도 추가로 매장이 생겨났다.
유니클로 역시 지난해 11월 영플라자 6층에 360평 규모로 문을 연 이후 질 좋은 상품에 가격까지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고객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월평균 매출이 7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원준 상무는 "영플라자가 명동 상권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내년부터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가 커버하기 힘든 지역 시장을 선택,점포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