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은 만기를 앞두고 있는 선물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 옵션 만기(12일)와 연계된 매물 가능 물량은 15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평소라면 이 정도 매물은 큰 무리 없이 소화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이라는 돌발변수는 만기일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최악의 경우 2조4000억원대로 고공비행 중인 매수차익거래의 대규모 청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9월 동시만기일 이후 순매수한 선물 3000계약을 이날 대부분 전매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매도 공세가 펼쳐질 경우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하락해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과 북한이 강경 입장을 강화하며 사태를 악화시킬 경우 베이시스가 1.0 아래로 떨어지며 최대 1조원 정도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순차적으로 출회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9일 휴장한 일본증시로부터의 충격파도 우려된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일본증시와 높은 연계성을 보이고 있어 일본증시가 10일 북핵 충격을 반영할 경우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선물 매도에 나서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