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의 법 테크] 판사와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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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와 검사,변호사가 내기 골프를 하면 누가 많이 딸까. 당연히 판사다. 판사들은 이것 저것 재 보고 꼼꼼히 상황 판단을 한 뒤 공을 치기 때문에 더블 보기나 트리플이 나는 경우가 드물다. 까다로운 골프 규칙에서도 판사 쪽이 아무래도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파4홀이나 파5홀에서 투온 욕심에 무조건 우드를 잡아 벙커나 오비를 내고 마는 검사와 달리 차분히 쓰리온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쪽도 판사다. 변호사들이야 돈을 딸 이유가 없고 따서도 안 된다.
물론 법조 3륜인 판·검사와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서로 다른 자질과 역할을 강조한 데서 나온 우스갯소리다. 그런데 이런 농담을 진담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공판 중심주의가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얘기하는 판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판사 우월주의 때문이다. "'법조 3륜'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라고 한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에서도 이들의 선민 의식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로 인해 사법연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은 검사나 변호사들의 심기가 꽤나 불편한 모양이다.
하지만 사법시험 점수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역할이 다른 법조 직역 간 실력을 가늠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세 바퀴 중 바퀴 하나가 다른 바퀴 둘과 달라선 수레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다.
사회부 차장
물론 법조 3륜인 판·검사와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서로 다른 자질과 역할을 강조한 데서 나온 우스갯소리다. 그런데 이런 농담을 진담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공판 중심주의가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얘기하는 판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판사 우월주의 때문이다. "'법조 3륜'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라고 한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에서도 이들의 선민 의식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로 인해 사법연수원에서 한솥밥을 먹은 검사나 변호사들의 심기가 꽤나 불편한 모양이다.
하지만 사법시험 점수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역할이 다른 법조 직역 간 실력을 가늠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세 바퀴 중 바퀴 하나가 다른 바퀴 둘과 달라선 수레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다.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