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가구 중 9가구가 생명보험에 가입했으며 이들 가구의 가입건수는 평균 4.4건으로 연간 441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물가기준으로 노후생활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월 167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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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는 8일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제11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3년마다 실시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89.2%가 생명보험(민영생명보험 우체국보험 농·수협공제 등)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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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조사 때의 89.9%보다 0.7%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이는 농·수협 공제의 가입률이 예정이율 하락으로 계약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소득 12% 생보료로 지출

생명보험 가입 가구들은 평균 4.4건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2003년(3.8건) 조사 때보다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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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건 이상 가입한 가구도 27%에 달했다.

이는 계약자들이 다양한 위험에 대해 세분화된 보장을 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 가입 가구가 지출하고 있는 보험료는 연간 441만원(월 36만8000원)으로 2003년보다 1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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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지출은 현재 가구소득의 12.2%에 해당한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 가입률(90.2%)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90.0%) 등 대도시일수록 높고,읍·면지역(78.4%)으로 내려갈수록 낮았다.

또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가입률이 높았다.


질병보험이 가장 많아

가장 많이 가입한 생명보험은 암 성인병 등에 대비한 '질병보험(85.2%)'이었으며 그 다음은 상해·재해보험(69.9%) 사망보험(42.3%) 연금보험(22.7%) 저축성보험(14.7%) 변액보험(5.1%) 등의 순이었다.

가입 목적은 주로 본인의 의료비 보장(64.7%)과 가족의 생활 보장(45.8%)이며 자녀의 교육·결혼자금 마련 등 저축을 목적으로 하는 가입 비중(14.5%)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들은 대부분 설계사(91.4%)를 통해 가입하고 있으나 금융회사 TV홈쇼핑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이 도입되면서 설계사 이외 판매채널 비중도 2003년 3.0%에서 8.5%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부부 노후자금 월 167만원 필요

현재 물가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 부부의 노후생활 필요액은 월평균 16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적금(62.3%) 생명보험(56.4%) 주택부동산(43.1%)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보험 가입가구 중 63.9%가 현재 보장 금액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면 연금보험(36.5%)과 질병중점보장보험(28.4%) 등에 가입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추세를 반영,장기간병보험(26.6%)에 대한 관심이 저축성보험(23.6%)이나 사망보험(16.1%) 보다 높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