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미술작품 투자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인기작가들의 작품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서울 청담동 인사동 등 화랑가에선 중국 현대미술 전시가 주류를 이뤘지만 이달 들어서는 장 미셸 바스키아,앤디 워홀,후앙 미로,솔 르윗,존배 등 20여명의 해외작가전이 열리거나 준비 중이다.

○줄 잇는 전시=국제갤러리는 장 미셸 바스키아 기획전(12~11월12일)을 연다.

1981~1987년 제작된 점당 10억~30억원짜리 회화 등 27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갤러리 현대는 '존배-수렴과 발산전(12일~29일·30점 출품)',아트사이드는 히로시 고바야시전(11일~24일·20여점 출품),PKM갤러리는 스웨덴 설치작가 '요나스 달베르그전(11월28일~12월31일·6점 출품)',천안 아라리오는 미국 젊은 작가 7명의 그룹전인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 17일~11월19일·30여점)'를 각각 마련한다.

줄리아나 갤러리의 '2006 컬렉션전(11월20일~12월31일·25점 출품)'에는 후앙 미로,솔 르윗 등 해외 유명작가 8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줄리아나는 22억원짜리 워홀의 작품 '블랙 마릴린'의 전시도 추진하고 있다.

갤러리 쌈지는 '앤디 워홀전(10월25일~내년1월25일)'에 점당 1000만원 안팎의 판화 100여점을 내놓을 예정이다.

○왜 해외작가인가=표화랑과 굿모닝신한증권이 조성한 75억원대 아트펀드가 미술품 '입질'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 화랑들이 다투어 해외 작가 작품을 들여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박수근 천경자 등 국내 인기작가의 수작들은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해외 작가 작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컬렉터가 늘고 있는 것도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아트펀드 상품이 잇따라 기획되고 있는 것도 해외작가전 붐을 부추기고 있다.

10여개 화랑이 출자해 설립한 ㈜한국미술투자가 조만간 100억원대 규모의 아트펀드를 조성,국내외 미술품을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부동산 전문회사 힐하우스도 100억원대 아트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갤러리 눈은 사모 형식의 10억~20억원대 규모의 아트펀드를 조성해 놓은 상태다.

○가격 추이=해외작가의 작품은 잘만 고르면 대박을 떠뜨릴 수 있다.

바스키아의 작품은 1988년 사망 전 점당 1000만원 안팎에 거래됐으나 최근엔 10억~30억원을 호가한다.

또 미국 팝아트의 선두주자인 워홀 작품 역시 10년 전 점당 1억원이었지만 지금은 수작의 경우 100억원이 넘는다.

미로 작품 역시 10년새 10배 이상 올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