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세워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86층 전망대까지 1분도 안돼 도착한다.

일반 고층건물 엘리베이터(분당 110~120m)보다 세 배가량 빠른 속도다.

2004년 완공된 타이베이101빌딩은 더 빨라 1분에 1010m를 이동할 수 있다.

초고층빌딩에는 이처럼 첨단기술이 곳곳에 채택돼 있어 '첨단기술의 경연장'으로 불린다.

풍속과 풍압만해도 50층짜리 초고층건물은 지상에 비해 풍속은 두 배,풍압은 네 배 이상 세다.

이 때문에 창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초고층빌딩 건축의 핵심은 '강도'다.

건물 무게와 바람을 이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고층 건물을 시공할 때는 단단한 '코어월(Core Wall)'을 지반 깊숙이 박은 후 시설물 공사를 한다.

높이 올라갈수록 세지는 바람을 통제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버즈 두바이' 빌딩의 꼭대기 첨탑은 좌우로 4.8~5m 정도나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람을 통제하는 데는 흔히 '추'가 이용된다.

타이베이101에는 직경 6m에 660t짜리 거대한 강철공이 92층에서 늘어진 4개의 줄에 매달려 87~88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 장치는 빌딩의 최대 진동치를 33% 정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창 공사 중인 중국 상하이 세계금융센터에는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층부에 축구경기장의 절반 만한 지름 51m의 구멍이 뚫리게 된다.

거센 바람이 이 구멍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