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셔틀 김포서 뜨면 안되나?‥인천공항 연휴때면 수속에만 3~4시간 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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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압 파쇄기 제조업체인 윈테크의 홍윤기 사장은 지난달 25일 중국 칭다오행(行)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전 6시10분께 과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뻥 뚫린 도로를 달려 7시2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발권 데스크에 150여명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공항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30분을 기다려 비행기 티켓을 받은 홍 사장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탑승구 앞에 섰을 때 시계는 8시25분을 가리켰다.
집을 나선 지 2시간25분 만이다.
홍 사장은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빨리 끝났다"며 "중국 출장 갈 때마다 '한 시간 반 거리를 가기 위해 길거리와 공항에서 3~4시간을 허비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사장의 말대로 평일 이른 시간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 중국 출장에 나선 K씨(49·A정유회사 임원)는 "주차장에 겨우 차를 세우고 허겁지겁 출국장으로 들어가니 장터도 그런 장터가 없었다"며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치는 데만 한 시간 반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K씨는 "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기름값,통행료 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장터 같은 공항에서 길게 줄을 서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짜증을 냈다.
인천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김포공항과 중국의 주요 도시를 잇는 한·중 간 국제선 운항 필요성이 기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웬만한 국내 기업들에 중국이 제2의 생산기지이자 내수 시장이 된 만큼 기업들의 원만한 비즈니스 활동을 돕기 위해 김포~베이징,김포~상하이 간 '셔틀 노선'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연인원 267만명.이 중 상당수가 기업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매일 100여명이 베이징 출장길에 오르며,LG전자에서는 연간 1만여명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모두 3091개이며,한국인 주재원 수만 1만2970명에 달한다.
이처럼 한·중 간 이동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은 성수기나 피크 타임 때 활주로와 주기장 등이 포화 상태로 변한다.
반면 김포공항은 국제선 시설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포공항으로 힘을 분산해선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김포~중국 노선을 개설할 경우 물류 비용 및 이용객들의 기회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1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한·중 간 전체 운항 편수의 일부를 김포공항으로 돌린다면 인천공항의 허브화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업 경쟁력 제고와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유승호 기자 ohyeah@hankyung.com
버스는 뻥 뚫린 도로를 달려 7시2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발권 데스크에 150여명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공항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30분을 기다려 비행기 티켓을 받은 홍 사장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탑승구 앞에 섰을 때 시계는 8시25분을 가리켰다.
집을 나선 지 2시간25분 만이다.
홍 사장은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빨리 끝났다"며 "중국 출장 갈 때마다 '한 시간 반 거리를 가기 위해 길거리와 공항에서 3~4시간을 허비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사장의 말대로 평일 이른 시간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 중국 출장에 나선 K씨(49·A정유회사 임원)는 "주차장에 겨우 차를 세우고 허겁지겁 출국장으로 들어가니 장터도 그런 장터가 없었다"며 "탑승권을 받고 짐을 부치는 데만 한 시간 반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K씨는 "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기름값,통행료 등은 그렇다 치더라도 장터 같은 공항에서 길게 줄을 서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는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짜증을 냈다.
인천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김포공항과 중국의 주요 도시를 잇는 한·중 간 국제선 운항 필요성이 기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웬만한 국내 기업들에 중국이 제2의 생산기지이자 내수 시장이 된 만큼 기업들의 원만한 비즈니스 활동을 돕기 위해 김포~베이징,김포~상하이 간 '셔틀 노선'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연인원 267만명.이 중 상당수가 기업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매일 100여명이 베이징 출장길에 오르며,LG전자에서는 연간 1만여명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모두 3091개이며,한국인 주재원 수만 1만2970명에 달한다.
이처럼 한·중 간 이동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은 성수기나 피크 타임 때 활주로와 주기장 등이 포화 상태로 변한다.
반면 김포공항은 국제선 시설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김포공항으로 힘을 분산해선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김포~중국 노선을 개설할 경우 물류 비용 및 이용객들의 기회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1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한·중 간 전체 운항 편수의 일부를 김포공항으로 돌린다면 인천공항의 허브화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업 경쟁력 제고와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유승호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