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시장과 PMP(휴대용동영상기기) 시장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관련 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통합시장에는 대기업들도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문 중소업체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 1위인 팅크웨어는 이달 중 PMP 기능을 강화한 통합형 내비게이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팅크웨어는 지난 7월에 MP3 기능을 갖춘 아이나비스마트를 출시했지만 메모리용량은 1GB(기가바이트)에 불과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이번에 내놓을 제품은 20∼30GB의 대용량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어 PMP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PMP 업계 1위업체인 디지털큐브는 올 들어 PMP겸용 내비게이션을 잇달아 출시하며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입했다.

디지털큐브 관계자는 "단순 PMP제품의 판매증가율은 10%인데 반해 DMB와 내비게이션이 결합된 제품의 판매증가율은 30∼40%에 달한다"며 "DMB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한 제품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P3와 PMP를 만드는 코원시스템도 내달 23일 차량용 내비게이션 제품 'N2'를 처음으로 내놓을 계획이고,PMP 업체인 이랜텍은 지난달부터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가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업체가 50여개나 난립하고 있어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 삼성전자 LG전자 GM대우 현대오토넷 등 대기업들도 변수다.

이들이 통합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과 결합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경우 중소기업 중심의 시장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경진 연구원은 "내년 6월이면 현대자동차가 전 차종에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장착할 예정"이라며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다른 단말기 업체가 아니라 차량 출시와 동시에 구매 장착되는 비포마켓(Before Market)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태완·임원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