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어진 대회의 챔피언이 모두 다를 정도로 기량이 평준화된 한국남자프로골프.시즌 13번째 대회인 '중흥 S-클래스 골드레이크오픈'(총상금 3억원)도 2라운드까지 우승향방을 점치기 어려울 만큼 신예와 중견 선수들이 선두권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첫날 '무명' 최현(30·포틴)이 돌풍의 중심이었다면,대회 둘째날에는 역시 무명이자 신인인 박성준(20)이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두 선수는 각각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배운 공통점이 있다.

'플레잉 프로'(대회 출전시드가 없는 선수)이지만 초청선수로 출전한 박성준은 29일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첫날과 같은 4언더파(버디6 더블보기1)를 쳤다.

2라운드합계 8언더파 136타(68·68)로 이용훈(32·던롭)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다.

▶오후 4시현재

박성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뉴질랜드 국가대표까지 지낸 선수.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는 2004∼2005년에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프로테스트에서 2위로 합격한 뒤 이번 대회가 프로로서는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그의 선두 부상은 이례적이다.

박성준은 "처음 출전한 대회라 부담없이 임한 것이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친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이버샷이 300야드가량 나가는 데다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감이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2위 이용훈은 프로 10년차의 중견 선수로 2003년 유성오픈에서 1승을 기록했다.

첫날 선두 최현이 11번째 홀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로 3위를 달리고 있으며,정준(35·캘러웨이)과 마크 레시먼(호주)이 5언더파의 공동 4위권을 이루고 있다.

레시먼은 지난 6월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로 올시즌 2승을 노리고 있다.

시즌 상금랭킹 1위 신용진(42·LG패션)은 합계 3언더파 141타로 3,4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나주(전남)=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