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 서거 15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3일부터 11월9일까지 최초의 김정희 특별전을 갖는다.

이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 '세한도''불이선란도'를 비롯 처음 공개되는 '잔서완석루' 등 명품 90여점이 출품된다.

특히 국보 180호인 '세한도'의 발문 전체가 완전 공개된다.

김정희 원작은 가로 69.2㎝,세로 23㎝에 지나지 않지만 이를 감상하거나 소장한 사람들이 하나씩 감상문을 적어 지금은 전체 길이가 10m가량이나 되는데,이를 역사학자이자 한문학자인 하영휘 아단문고 연구실장이 번역·해제한 것이다.

청대 금석학자 옹방강이 김정희에게 보낸 편지 '담계척독'과 유배시절 용산 본가로 보낸 편지를 모은 '완당척독',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첩 등도 공개된다.

'묵소거사자찬'과 간송미술관 소장 '난맹첩'에 대해서는 새로운 해석이 나온다.

'묵소거사'는 추사의 절친한 벗 김유근의 호이며 김정희가 그를 위해 써 준 것임이 밝혀졌다.

'난맹첩'에 나오는 명훈은 기녀가 아니라 김정희의 전문 장황사(표구 제작자)로 드러났다.

한편 추사학 연구의 선구자인 일본학자 후지즈카 지카시(1879~1948)의 기증 자료 중 명품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29일 과천시민회관에서 개막된다.

간송미술관은 10월 15일부터 2주간 추사 특별전을 개최하고,삼성미술관 리움은 10월19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조선말기 회화전'을 열며 추사실을 별도로 꾸민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