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어디까지‥1달러 7.90위안도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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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올라 달러당 위안화 환율 7.90위안이 깨졌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 중 중국에서 부품을 사 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8998위안으로 고시돼 7.90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장중 7.8968위안까지 급락했다.
중국이 작년 7월 달러페그(고정)제도를 폐지한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0.66%나 올라 지난달 상승률(0.2%)을 세 배 이상 웃돌고 있다.
특히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직전인 지난 19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타며 0.6% 이상 급등했다.
폴슨 장관은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는 법안 투표를 미루도록 미 의원들에게 요청하고 중국 정부에 실질적인 상승을 허용하라는 대화를 통한 설득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가치 급등의 파장은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산둥성 옌타이시에서 전자부품을 만드는 한 한국 중소업체의 재무담당임원은 "재작년부터 중국에서 원재료를 조달하는 비중을 대폭 늘려오고 있는데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품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 추이를 더 봐야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시 부품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 부품을 수입해다가 가공해서 수출하는 업체들은 수입 가격 하락이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손해를 어느 정도 만회해주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워낙 빠르고 얼마까지 오를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일부 업체는 장기 사업전략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은 연초 사업계획을 짤 때 위안화 환율을 워낙 보수적으로 잡은 데다 이미 2~3년 전부터 대비책을 꾸준히 마련해와 당장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사업계획에서 연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4위안대로 잡았다.
현대차와 중국삼성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사업계획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 중 중국에서 부품을 사 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8998위안으로 고시돼 7.90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장중 7.8968위안까지 급락했다.
중국이 작년 7월 달러페그(고정)제도를 폐지한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0.66%나 올라 지난달 상승률(0.2%)을 세 배 이상 웃돌고 있다.
특히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직전인 지난 19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타며 0.6% 이상 급등했다.
폴슨 장관은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보복관세를 매기겠다는 법안 투표를 미루도록 미 의원들에게 요청하고 중국 정부에 실질적인 상승을 허용하라는 대화를 통한 설득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가치 급등의 파장은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산둥성 옌타이시에서 전자부품을 만드는 한 한국 중소업체의 재무담당임원은 "재작년부터 중국에서 원재료를 조달하는 비중을 대폭 늘려오고 있는데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품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 추이를 더 봐야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시 부품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 부품을 수입해다가 가공해서 수출하는 업체들은 수입 가격 하락이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손해를 어느 정도 만회해주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워낙 빠르고 얼마까지 오를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일부 업체는 장기 사업전략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은 연초 사업계획을 짤 때 위안화 환율을 워낙 보수적으로 잡은 데다 이미 2~3년 전부터 대비책을 꾸준히 마련해와 당장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사업계획에서 연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4위안대로 잡았다.
현대차와 중국삼성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사업계획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