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으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됐기 때문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0원 오른 944.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상승한 94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45.50원으로 오른 뒤 기업 매물이 유입되자 944.5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945.90원으로 고점을 높인 뒤 945원 부근에서 공방했으나 매도가 늘어나자 945원 아래로 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달러화 강세를 제한적으로 반영하며 소폭 올랐다고 전했다.

최근 116엔대로 하락했던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8월 신규 주택 판매 호전에 따른 연내 금리인하 전망의 완화로 117엔대 중반으로 올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추석을 앞두고 수출기업들이 매물을 대거 쏟아낸 영향으로 상승을 제한받았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3.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97년 11월 17일 800.20원 이후 8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HSBC은행 이주호 이사는 "5억달러로 추정되는 일부 공사의 결제수요가 유입됐으나 추격매수세는 약했다"며 "추석용 자금 마련을 위한 수출기업 네고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엔.달러 상승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수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원.엔 환율이 하락했으나 800원에 대한 경계감이 있어 급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7.58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