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선지급 포인트(마일리지)' 마케팅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신용카드사들의 선지급 포인트에 대한 회계처리방식을 '즉시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신용카드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당해연도 비용 발생에 따른 이익이 줄게 돼 과도한 선지급 포인트 마케팅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지급 포인트 제도는 고객에게 미리 신용카드 포인트를 지급한 뒤 추후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상환하는 것. 지난 6월 말 현재 업계 전체로 선지급 포인트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은 선지급 포인트를 활용해 자동차 가전제품을 살 때 고객에게 최대 50만원씩 할인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일단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쉽고 이후에도 포인트를 갚아야 하는 고객들이 해당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계 카드사들도 이를 도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포인트 선지급 비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선급금 선급비용 즉시비용 등 각각 다르게 회계처리를 하고 있어 이를 정리할 필요에서 실무의견서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선지급 포인트를 선급금이나 선급비용으로 처리하면 자산으로 잡히게 돼 비용처리가 이연되는 효과가 있지만 즉시비용으로 처리하면 당해연도에 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선지급 포인트의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면 앞으로 과도하게 선지급 포인트를 제공하는 마케팅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