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탄탄한 땅부자株 매력 '어필'

동양제철화학 이테크건설 삼광유리 등 동양제철화학 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 행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적이 안정적인 데다 개발 가능한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주라는 점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동양제철화학은 2.25% 내린 4만3500원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 초 이후 19.34% 오르는 등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1000원(4.13%) 오른 2만5200원으로 11일째 오름세다.

장중 2만5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소폭 내림세를 보인 삼광유리도 이달 들어 22.22% 올라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최근 세계 3위 카본블랙 업체인 컬럼비안케미컬(CCC)을 인수했으며 지난달 말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 세정가스 업체인 소디프신소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신증권은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활발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향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는 물론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상 제고가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1조1302억원,순이익은 119% 급증한 59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로 5만원을 제시했다.

동양제철화학은 인천 학익동에 47만평에 달하는 공장 부지를 개발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자산주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소디프신소재도 동양제철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소디프신소재에 대해 반도체 재료업체로 성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로 이날 종가(1만9150원)보다 30.5% 높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테크건설과 삼광유리도 관심주다.

이테크건설은 올해 매출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만7200여평 규모의 인천 학익동 토지와 1만평의 파주농수산물센터를 보유,자산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삼광유리는 환경호르몬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강화유리로 만든 유리 식기류 '글라스락' 시리즈를 공급 중인 삼광유리는 최근 플라스틱 용기에서 배출되는 환경호르몬의 폐해가 부각되면서 관심주로 부상했다.

전국에 5만7000여평에 달하는 알짜 부동산을 보유한 것도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이 밖에 유니드는 무기화학 제품이라는 안정적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전국에 335만평(장부가 434억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동양제철화학 그룹주들은 대주주 간 지분 교차소유 등으로 유통물량이 적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 보유자산 매력이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유동 주식수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