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 종합전시회인 '2006 한경골프박람회'가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24일 막을 내렸다.

주말에만 3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박람회장을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최근 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골프용품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널리 알리고 상당한 판매 실적까지 올려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관람객들은 한 자리에서 원하는 골프용품들을 직접 살펴보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린 업체들이 많았다.

골프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97홈쇼핑'은 하루 평균 4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97홈쇼핑 김영수 대리는 "소비자들이 싼 골프클럽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페어웨이우드와 드라이버를 찾는 골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골프화로 유명한 잔디로도 하루 평균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는 지오브이도 매일 2000만원가량의 골프용품을 팔았다.

지오브이의 조성균 사장은 "클리블랜드 하이보어 시타채 드라이버를 29만원에 내놨는데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 조기에 동이 나버렸다"며 즐거워했다.

○…시타석을 운영한 클럽 메이커들 역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테일러메이드의 김희재 마케팅 팀장은 "신제품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시타 기회를 갖게 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던롭의 김세훈 팀장은 "던롭에 비해 스릭슨 브랜드를 아는 골퍼가 별로 없었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상당한 이미지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의 경우 시타를 해본 뒤 바로 아울렛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골퍼들이 많았다.

니켄트골프의 정기수 대리는 "클럽을 구입하려는 의사가 분명한 사람들이 박람회장을 많이 찾아 시타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 이날 열린 '뷰티스윙 콘테스트'에서는 2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함방숙씨(서울 서초구 반포2동)가 1위를 차지했다.

구력 5년의 함씨는 멋진 스윙폼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부상으로 15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받았다.

2위는 이진숙씨(서울 잠실)가 차지해 10만원짜리 주유상품권을 가져갔다.

3위는 5살짜리 '꼬마 골퍼' 권서연양(대전 서구 삼천동)에게 돌아갔다.

뷰티스윙 콘테스트에서 어린이가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권양은 어린이용 클럽을 들고 나와 멋진 폼으로 스윙을 해 박수를 받았다.

또 오후 2시부터 열린 '어프로치샷 대회'에는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구정희 대회 진행자는 "예년보다 골퍼들의 실력이 부쩍 늘어서인지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