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경기가 경착륙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오는 12월 연방기금 선물 가격은 기준 금리가 현재 연 5.25%에서 5.0%로 인하될 가능성을 7% 반영해 형성됐다.

선물 시장에서 올해 안에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기는 처음이다.

10월 연방기금 선물 가격은 5.25%인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FRB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보다는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올해 안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된 것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경기 경착륙(hard landing)'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0.4를 기록해 3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을 넘어서면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을,0을 밑돌면 감소세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도 전달에 이어 0.2% 하락했다.

이날 지표로만 보면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낸 셈이다.

이 영향으로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개월 만의 최저치인 연 4.64%로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그러나 FRB가 올해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아직은 우세하다.

한두 가지 경제 지표로 경기 경착륙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