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장관은 21일 뉴욕에서 비공개로 열린 한반도 관련 8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유엔 안보리의 북한 결의(1695호)를 이행해 나가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벌여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특히 "유엔 결의 1695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 미국의 대북제재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초 이날 회담은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 5개국과 한반도 관련 관심국 5개국 등이 참가, 10자회담으로 열릴 계획이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 8자회담으로 축소됐고 의미도 크게 감소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회담에는 어떤 나라들이 참가했나.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과 미국, 일본 3국과 호주, 뉴질랜드,캐나다.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8개국이 참가했다.

--오늘 회담에선 어떤 얘기가 오갔나.

▲6자회담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주년이 됐는 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진전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타개책을 어떻게 마련해 나가느냐에 대한 일반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다.

--구체적인 합의가 있나.

▲구체적인 합의는 없다.

(회의 참가국들은) 유엔 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결의(1695호)를 이행해 나가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벌여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북한이 계속 6자회담에 부정적, 비협조적으로 나올 때 어떤 조치를 취할 지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

▲나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필요한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 나가면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위한 대화의 노력도 경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에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돼 있고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는 게 필요하다고 합의한 점을 강조했다.

또 한미가 논의중인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 내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미국에선 어떤 입장을 얘기했나.

▲미국도 대개 그런 얘기를 했다.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언급안했나.

▲오늘 그런 얘기는 안나왔다.

일단 1695호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말했다.

--미국이 회의참가국에 대해 유엔 결의 1695호 이행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은 없나.

▲회의 참가국 대표들이 한번 씩 돌아가면서 얘기하고 끝냈기 때문에 합의도출한 것 없다.

일반적인 인식을 공유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왜 오늘 회담에 불참했나.

▲중국의 경우 6자회담이 개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회의가 제도화될 수 있고 북한이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 북한을 소외시키는 것이 6자회담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본은 어떤 내용을 말했나.

▲특별히 언급한 것은 없고, 일본이 최근 발표한 대북제재 내용을 문서로 정리해서 회람시켰다.

--유엔 결의 1695과 관련한 정부 입장은 뭔가.

▲정부는 1695 결의내용을 잘 이해하고 충분히 이행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대량살상무기(WMD)비확산과 관련해서는 세계의 5가지 협약에 가입돼 있고, 국내적으로 자금세탁방지법, 이중용도 물품의 통제에 관해서도 충분히 이행하고 있다.

--정부가 1695 결의관련 북한에 대해 추가로 검토 하고 있는 게 있나.

▲지금은 없는 것으로 안다.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놓고 미국과 의견차가 적지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계속 협의중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조사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가.

▲논의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

(뉴욕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