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치 LCD TV 가격의 마지노선으로 통하는 200만원의 벽이 무너졌다.

세계 최대 LCD TV 시장 중 하나인 북미지역에서 40인치 TV 가격이 인치당 5만원도 채 안 되는 192만원대로 떨어진 것.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만에 50%가량 하락한 가격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께 100만원 중반대의 40인치 LCD TV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북미시장에서의 가격 인하에 이어 현재 250만∼3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40인치 이상 LCD TV 가격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LCD TV의 대중화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유럽과 함께 세계 최대 LCD TV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지역에서 9월 들어 40인치 LCD TV 평균가격이 1983달러(약 188만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8월 평균 가격인 2148달러보다 7.68% 내려간 것이다.

북미시장에서 40인치 TV 가격이 200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북미시장에서의 40인치 제품 가격은 대형 LC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해 8월(3520달러) 이후 1년여 만에 44%나 하락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2004년 900만원을 상회했던 40인치 대형 LCD TV가 2년 만에 100만원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그만큼 높아지게 됐다"며 "LCD TV의 보급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현재 국내 40인치 LCD TV 가격은 25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9월 450만원이던 40인치 LCD TV(2005년형 HD급 제품)를 현재 250만원에,LG전자는 지난해 초 580만원이던 42인치 LCD TV(HD급 일반형)를 현재 300만원에 팔고 있다.

그나마 지난 5월 중소 TV업체인 디지털 디바이스가 42인치 LCD TV를 199만9000원에 내놓았을 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경우 LCD TV에 풀HD급 화질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넣기 때문에 가격대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러나 이번 북미 시장의 40인치 LCD TV 가격 인하로 국내 LCD TV 시장에서의 가격 인하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PDP TV와의 시장 주도권 경쟁과 함께 9월 이후 혼수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내 LCD TV 가격도 연말께 100만원 후반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