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외국 재보험사에 4건의 대형 참사가 발생한 사실을 공개하고 보험금 지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국영자산 보호를 위해 외국 재보험사와의 거래가 이전부터 있었으나 여러 건의 대형참사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20일 정부 관계자와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5월 원산~흥남 간 여객선 침몰 사고,함경남도 고원 열차충돌,남포시 외곽 열차탈선 사고,평양 인근지역 민간 헬기 추락 등 4건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영국과 러시아 재보험사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다.

이중 고원 열차충돌은 국가정보원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나머지 3건은 첩보 수준으로만 알려진 사건이다.

북한은 해외 재보험사에 피해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손해 사정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례적인 움직임에 대해 미국의 제재로 외화벌이가 힘들어지자 보험금을 통해 외화 획득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북한이 신고한 피해는 재산 피해만 따져도 건당 수백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규모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의 손해사정이 철저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없는 사고를 있었다고 하진 않았겠지만 북한의 관행상 피해 규모를 부풀릴 수 있어 실제 보험금 지급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