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을 맞아 다이아몬드 세공업계가 '환금(換金)액 높여주기' 경쟁에 나섰다.

고객이 귀금속을 되팔 때 구매업체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금액이 금반지·금목걸이 등 금제품은 구입가액의 90%를 넘는 반면 다이아몬드 제품은 절반 수준에 머물러 불만을 사왔기 때문이다.

금은 녹여서 다른 용도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다이아몬드 제품은 절삭에 따른 부가가치 비중이 높아 재활용가치가 제한돼 있어서다.

20일 백화점 입점 브랜드와 종로 귀금속 상가들을 탐방한 결과 다이아몬드 업계는 환금 요구시 평균적으로 구매 금액의 40∼60%가량을 돌려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 46개 점포를 보유,업계 1위로 평가받는 골든듀는 구매금액의 40%,샤링과 몰리즈는 각각 60%만 보장해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있는 에스페카의 경우 구매금액의 55%,제이티메론은 70% 정도를 돌려준다고 밝혔다.

다이아 주얼리는 현 시세의 80%를 보장해 주는 등 종로 귀금속 상가에 밀집한 보석상들은 환금액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카르티에,티파니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환금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디자인이나 세공 기술을 보고 구매하지 금처럼 환금성을 염두에 두고 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 브랜드 회사는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른 제품과 교환할 때조차 기존 구입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브랜드들은 고객이 업그레이드를 요구할 때 애초 구매 금액의 90∼100%를 인정해 주고,신제품과의 차액만 결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환금액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혼수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신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사례.이 회사는 환금을 원할 경우 언제든 현 시세의 80%를 돌려준다는 점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삼신 다이아몬드 관계자는 "환금을 요구하는 고객이 소수라는 점을 감안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