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코,코디콤,코맥스,코메론,코미코,코미팜….'

코스닥 기업의 유사 상호가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알파벳을 사용한 회사이름은 일반인들에게 익숙지 않아 혼동이 야기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반도체 유통업체인 삼테크는 상호를 에스에이엠티로 바꿨다.

이미 코스닥시장에는 에스로 시작하는 종목이 10여개나 있는 상태였다.

에스에이치텍 에스에프에이 에스엔씨 에스엔에이치 에스켐 에스텍 에스디 에스비텍 에스씨디 에스엔씨 에스피지 등이 그들이다.

아이디스 아이디에스 아이피에스와 유니더스 유니보스 유니슨 유니크 등도 비슷한 간판으로 투자자들이 자주 헷갈리는 이름이다.

이처럼 비슷비슷한 영어로 된 상호를 쓰다보니 해당 종목을 집중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조차 헷갈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에 따라 업종도 다른 회사를 투자자들이 잘못 알고 엉뚱하게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많다는 게 해당기업 공시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위닉스 위다스 위디츠 등이 대표적이다.

위닉스는 냉각기 정수기 등을 생산하고 위다스는 이동통신 중계기를 만들며,위디츠는 반도체 제품 유통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 유사 상호가 많은 이유는 기업 인수합병(M&A)에 따른 상호 변경이 잦은 데다 영문자 축어를 상호로 많이 쓰는 '유행' 때문이다.

여기에 부실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회사이름을 아예 생소한 영문 상호로 바꾸는 일부 기업들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명을 자주 바꾸거나 기억하기 힘든 이름으로 변경하는 상장사의 경우 브랜드 경쟁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하기 전 경영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