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제 < 외국기업협회 회장·필립스전자 사장 >

한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강점은 다름아닌 브랜드에 있다.

특별한 브랜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도 국내에 진출해 기업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기업협회 소속 회원사들과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쏟아 붓고 있다.

외국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다.

몇년 전만해도 외국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은 광고에 집중되어 있었다.

기존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손쉽게 시장을 파고드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문화활동 후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기업 전체를 이끌고 방향을 지시할 수 있는 기업 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케팅은 회사 및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역할이 크다.

글로벌 기업들은 앞으로도 새로운 마케팅 시장을 발굴,개발해 국제무대에서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같은 외국기업들의 노력은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산업자원부가 200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투기업 전체의 매출액이 국내 총매출액의 약 11%를 차지한다.

외투기업은 또 국내 전체 고용의 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 경쟁국에 비해 낮은 정부 지원과 열악한 기업환경은 외투기업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어렵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정부 규제와 높은 인건비,노사불안정 등은 경쟁국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다.

한국의 성장동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외국인투자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이미 진출한 기업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