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마침내 대망의 40호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18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계속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방문경기에서 0-4로 뒤진 무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와 상대 우완투수 오다케 간으로부터 볼 카운트 0-3에서 바깥쪽 직구(143㎞)를 잡아 당겨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2-4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는 등 3타점을 쓸어 담으며 분투했다.

그러나 이승엽을 제외한 요미우리 타선은 침묵을 지켜 3-4로 패했다.

올 시즌 130경기 출장 만에 4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은 지난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56개)을 세운 뒤 3년 만에 다시 40홈런 고지를 밟고 올 시즌 홈런왕을 향한 힘찬 진군을 재개했다.

요미우리는 이날까지 132경기를 치렀고 앞으로 14게임이 더 남아 산술적으로 44개까지 가능하다.

지난 7일 고시엔구장서 벌어진 한신타이거스전에서 좌완 이가와 게이로부터 38-39호 홈런을 때린 이후 11일 동안의 침묵을 깨는 소중한 홈런. 특히 볼 카운트 0-3에서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줄 알고 배트를 과감히 돌린 이승엽의 배짱이 돋보였다.

히로시마 구장에서는 두 번째 대포로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직구였는데 가볍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쳤다.

1점이라도 빨리 따라가는 게 목표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39호 홈런을 치고 나서 시간이 걸려 괴로웠지만 이제 40호 홈런을 때려서 마음이 놓인다.

지금부터는 편한 기분으로 타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나긴 아홉수 터널을 빠져 나온 소감을 후련하게 밝혔다.

이승엽은 이날 요코하마전과 한신전에서 각각 대포를 쏘아 올린 홈런 2위 타이론 우즈(주니치), 애덤 릭스(야쿠르트.이상 35개)와 격차를 다시 5개로 벌렸다.

아울러 지난 8일 야쿠르트전 이후 열흘 만에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97타점으로 100타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이승엽은 1회 1사1,2루의 선취점 찬스에서는 고의 4구에 가까운 볼넷을 골랐고 8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좌완투수 베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는 등 9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벌였다.

4타석 2볼넷 1타수1안타로 시즌 타율은 0.320으로 약간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