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맞춤형' 인재를 공급받기 위해 대학의 커리큘럼(강의 과목 및 스케줄)을 직접 개발하고 간부를 대학에 보내 강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IBM과 BMW,크레디스위스 등은 대학의 특정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을 돕고 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솔루션과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IBM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서비스과학,경영과 공학'(SSME)이란 새로운 학문 분야를 만들어 내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는 컴퓨터과학,공학,경영과학,경영전략 등 상이한 분야를 한데 묶어 고객과 서비스 제공업체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IBM은 현재 노스캐롤라이나대에 '서비스 경영'이란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UC버클리에선 SSME 학위 과정을 만들기도 했다.

이 대학에서는 '정보와 서비스 경제학'이란 과목도 올 가을 학기에 개설했다.

IBM은 이런 대학 사업에 매년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SME란 과목에 대한 지원금도 최근 3년간 30%씩 늘려왔다.

교수들에겐 1만달러 이상의 연구비 지급해오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 등의 기업들도 대학,미국 교육부와 힘을 합쳐 기업 현실에 적합한 기능을 겸비한 학생들을 양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월지는 세계 경제는 급변하고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 반해 학생들은 이런 수요를 맞추지 못해 기업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결과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선 학문적 고결성을 해치는 일이라는 비난도 있다.

미국 대학들이 연방 및 주정부의 보조금을 삭감당하고 기업들은 맞춤형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기업체 같은 대학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