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야,모델이야? 어쩌면 저렇게 예뻐?"

'얼짱 골퍼' 홍진주(23·이동수패션)는 빼어난 미모 때문에 성적이 나쁘면 '예쁜 애치고 볼 잘치는 거 못봤다'는 비아냥을 많이 들었다.

실제로 홍진주는 2004년 프로가 된 이후 지난달 레이크힐스클래식에서 유일한 '톱10'인 5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일 정도로 단지 '예쁘기만 한'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17일 경기도 광주 뉴서울CC(파72·6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려 '미인은 잘 못 친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위 신지애(18·하이마트) 임은아(23) 공은정(21)에게 무려 7타나 앞섰다.

174cm의 훤칠한 키에다 오똑한 코,가수 김완선을 연상시키는 큰 눈으로 '필드의 진주''필드의 패션모델'로 불리는 홍진주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프로 데뷔 이후 3년 간 받은 6400여만원보다 많은 1억원을 거머쥐었다.

그는 "전날 밤 너무 떨려 잠을 설치면서 몸이 무거워 걱정했는데 외동딸로서 어머니에게 효도의 길을 시작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진주는 2001년 부친이 지병으로 별세한 뒤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어머니 윤영희씨(49)와 단 둘이 살고 있다.

'해외파'인 박지은(27·나이키골프)과 김미현(29·KTF)은 나란히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1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