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을 꿈꾸는 여당 내 대선 예비주자들이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보폭 넓히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근태 의장은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고 있는 '뉴딜정책'을 전파하기 위해 전국 투어를 진행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주 호남과 충북,대전·충남도당,부산시당을 찾은 데 이어 이번 주도 18일 전북을 시작으로 20일 경기·인천,21일 제주,22일 경남·대구·경북지역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지역순회의 목적은 대선후보 경선 방식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제)에 대한 당론 수렴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향한 '의미있는'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이 지역순회에서 '뉴딜정책'을 설파하는 데 적극적인 점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의장은 또 18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한 4개국 대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19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가급적 당내 행사나 현장 방문에 치중해 온 김 의장이 대외적으로 '발품'을 팔고 있는 것에 대해 예사롭지 않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잠룡'으로 분류되는 천정배 의원도 부지런히 소속 의원들을 만나고 지방을 찾는 등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으로 복귀한 천 의원은 그동안 매일 짬을 내 여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참여연대 여성단체연합회 등 주요 시민단체 인사들을 만났다.

그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북갑 당원대회에 참석해선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앞으로 전국을 돌며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독일에서 귀국할 예정인 정동영 전 의장은 귀국에 대비한 스케줄을 짜고,시·도당별로 청년국과 여성국을 중심으로 산행 일정을 잡는 등 조직화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