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뜨자!] 추석선물로 인기끄는 사과 · 배의 지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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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두고 친지와 지인들 끼리 주고받는 선물로 사과와 배의 인기가 여전하다.
사과는 지난해 4671억원의 소득을 농가에 안겨줬다.
이에 비해 배는 작년 판매량이 3387억원에 그치며 가을 과일의 왕좌를 사과에 내줬다.
산지별로도 다툼이 치열하다.
사과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13%를 담당,국내 최대 산지로 부상한 영주지역과 나이 어린 '영계' 수목의 비중이 높은 충주지역의 사과가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다.
배는 나주배의 '아성'에 천안배가 도전하는 형국이지만 나주배는 육질이 연해 어르신 용으로 어울리는 데 비해 씹히는 맛이 좋은 천안배는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과맛을 결정짓는 첫번째 요인으로 유통업체 과일 담당 바이어들은 적절한 일교차를 꼽는다.
낮엔 햇빛이 쨍쨍하더라도 밤이 되면 으슬으슬할 만큼 기온이 떨어져야 과육이 단단해지고 당도도 높아진다는 것.이 같은 점에서 영주 지역만큼 사과 재배의 적지(適地)를 찾기도 힘들다.
봉현 순응 단산 부서 풍기읍 등 주요 재배 지역들이 소백산 자락을 따라 해발 300∼400m 고지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충주 지역에 비해 50m가량 높은 편이다.
박성중 이마트 과일팀 과장은 "사과 주산지가 대구 영천 등지에서 영주 충주 장수 무주 등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균일화가 잘 돼 있다는 점도 영주 사과의 특징이다.
개별 농가가 단독으로 도매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출하하는 비율이 높은 충주와 달리 영주는 농협연합사업단 주관으로 과일의 수집에서부터 세척 가공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고 있다.
김재진 풍기농협 상무는 "영주지역 사과는 '산누리'라는 공동 브랜드로 나오고 있는데 2004년엔 GAP(우수농산물인증제) 시범 실시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비해 충주사과는 오래된 사과나무의 교체가 활발히 이뤄져 '영계' 나무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김승민 홈플러스 과일팀 과장은 "과일은 유목(幼木)에서 자라야 맛있다"며 "영주사과의 경우 풍기읍에서 유목 비율이 높긴 하지만 전체적인 평균 연령으로 보면 충주쪽이 낫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충주의 또 다른 특징은 '명품 사과' 개발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충주시는 2003년 목벌동에 위치한 동양 최대 백운석 광산의 폐갱도에 77t규모의 사과를 담을 수 있는 저장고를 만들어 사철 싱싱한 맛을 내는 '충주 옥사과'를 개발했다.
한 개에 5000원가량으로 일반 사과값의 7배 정도로 비싸고 모양도 사각형이라 특이한 '사각 사과'도 충주시가 개발한 특산물이다.
유통업체 과일 담당 바이어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백화점 3사 모두 충주 사과에 표를 던진 것도 '충주사과=명품'이라는 인식을 방증한다.
나주배와 천안배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나주배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 세종 때부터 진상 품목으로 뽑힌 '왕 중의 왕'으로 생산 규모면에서도 나주에서만 연간 7만5000t의 배가 나와 전체 물량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주배의 '아성'에 도전하는 천안배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연간 생산량은 4만t 정도지만 이 중 3000t가량을 매년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평균 수령에서도 천안 지역은 5∼12년생 유목 비율이 높아 주로 15년 이상된 고목들로 이뤄져 있는 나주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
맛과 관련,전문가들은 나주배는 어르신 선물용,천안배는 젊은층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황성재 이마트 배 담당은 "나주지역의 배는 육질이 부드럽고 껍질이 얇아 연세가 많으신 분이 씹기에 좋은 데 비해 천안배는 때깔이 곱고 육질이 아삭아삭해 젊은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나주지역은 흑성병으로,평택지역은 우박 피해로 고전하고 있다"며 "올해만 놓고 보면 천안지역의 배 품질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마트 담당 바이어들의 선호도 조사에선 천안배가 우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유통 등 4곳의 대형 마트 중에서 홈플러스를 제외하고 3곳의 바이어가 천안배의 손을 들어줬다.
한 대형 마트 바이어는 "나주배의 경우 명성을 악용한 '짝퉁'들이 유통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 편"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나주배 옹호론을 펼친 김승민 홈플러스 과일팀 과장은 "맛을 결정하는 속사포가 기온이 따뜻할수록 빨리 풀리는데 천안보다 남쪽에 위치한 나주배가 맛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담당 바이어들은 "천안배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나주배가 저장성이 떨어져 평상시엔 경쟁력이 낮을지 모르지만 추석 때 만큼은 나주배를 특품으로 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사과는 지난해 4671억원의 소득을 농가에 안겨줬다.
이에 비해 배는 작년 판매량이 3387억원에 그치며 가을 과일의 왕좌를 사과에 내줬다.
산지별로도 다툼이 치열하다.
사과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13%를 담당,국내 최대 산지로 부상한 영주지역과 나이 어린 '영계' 수목의 비중이 높은 충주지역의 사과가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다.
배는 나주배의 '아성'에 천안배가 도전하는 형국이지만 나주배는 육질이 연해 어르신 용으로 어울리는 데 비해 씹히는 맛이 좋은 천안배는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과맛을 결정짓는 첫번째 요인으로 유통업체 과일 담당 바이어들은 적절한 일교차를 꼽는다.
낮엔 햇빛이 쨍쨍하더라도 밤이 되면 으슬으슬할 만큼 기온이 떨어져야 과육이 단단해지고 당도도 높아진다는 것.이 같은 점에서 영주 지역만큼 사과 재배의 적지(適地)를 찾기도 힘들다.
봉현 순응 단산 부서 풍기읍 등 주요 재배 지역들이 소백산 자락을 따라 해발 300∼400m 고지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충주 지역에 비해 50m가량 높은 편이다.
박성중 이마트 과일팀 과장은 "사과 주산지가 대구 영천 등지에서 영주 충주 장수 무주 등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균일화가 잘 돼 있다는 점도 영주 사과의 특징이다.
개별 농가가 단독으로 도매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출하하는 비율이 높은 충주와 달리 영주는 농협연합사업단 주관으로 과일의 수집에서부터 세척 가공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고 있다.
김재진 풍기농협 상무는 "영주지역 사과는 '산누리'라는 공동 브랜드로 나오고 있는데 2004년엔 GAP(우수농산물인증제) 시범 실시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비해 충주사과는 오래된 사과나무의 교체가 활발히 이뤄져 '영계' 나무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김승민 홈플러스 과일팀 과장은 "과일은 유목(幼木)에서 자라야 맛있다"며 "영주사과의 경우 풍기읍에서 유목 비율이 높긴 하지만 전체적인 평균 연령으로 보면 충주쪽이 낫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충주의 또 다른 특징은 '명품 사과' 개발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충주시는 2003년 목벌동에 위치한 동양 최대 백운석 광산의 폐갱도에 77t규모의 사과를 담을 수 있는 저장고를 만들어 사철 싱싱한 맛을 내는 '충주 옥사과'를 개발했다.
한 개에 5000원가량으로 일반 사과값의 7배 정도로 비싸고 모양도 사각형이라 특이한 '사각 사과'도 충주시가 개발한 특산물이다.
유통업체 과일 담당 바이어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백화점 3사 모두 충주 사과에 표를 던진 것도 '충주사과=명품'이라는 인식을 방증한다.
나주배와 천안배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나주배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조선 세종 때부터 진상 품목으로 뽑힌 '왕 중의 왕'으로 생산 규모면에서도 나주에서만 연간 7만5000t의 배가 나와 전체 물량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주배의 '아성'에 도전하는 천안배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연간 생산량은 4만t 정도지만 이 중 3000t가량을 매년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평균 수령에서도 천안 지역은 5∼12년생 유목 비율이 높아 주로 15년 이상된 고목들로 이뤄져 있는 나주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
맛과 관련,전문가들은 나주배는 어르신 선물용,천안배는 젊은층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황성재 이마트 배 담당은 "나주지역의 배는 육질이 부드럽고 껍질이 얇아 연세가 많으신 분이 씹기에 좋은 데 비해 천안배는 때깔이 곱고 육질이 아삭아삭해 젊은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나주지역은 흑성병으로,평택지역은 우박 피해로 고전하고 있다"며 "올해만 놓고 보면 천안지역의 배 품질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마트 담당 바이어들의 선호도 조사에선 천안배가 우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유통 등 4곳의 대형 마트 중에서 홈플러스를 제외하고 3곳의 바이어가 천안배의 손을 들어줬다.
한 대형 마트 바이어는 "나주배의 경우 명성을 악용한 '짝퉁'들이 유통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 편"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나주배 옹호론을 펼친 김승민 홈플러스 과일팀 과장은 "맛을 결정하는 속사포가 기온이 따뜻할수록 빨리 풀리는데 천안보다 남쪽에 위치한 나주배가 맛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담당 바이어들은 "천안배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나주배가 저장성이 떨어져 평상시엔 경쟁력이 낮을지 모르지만 추석 때 만큼은 나주배를 특품으로 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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