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선수 137명 가운데 유일한 '노 버디'로 공동 125위.통산 여섯번째 미국PGA투어 도전에 나선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또 한 번 좌절할 위기에 몰렸다.

미셸 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파밍턴의 네머콜린 우들랜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PGA투어 84럼버클래식 1라운드에서 쇼트게임 난조로 5오버파 77타를 쳤다.

이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137명 중 미셸 위보다 뒤에 처진 선수는 고작 8명이다.

커트 통과는 차치하고,지난주 유럽PGA투어 오메가마스터스에서 당한 '꼴찌'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발등의 불'이 됐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그러잖아도 긴 코스(전장 7516야드)가 미셸 위에게는 더 길게 느껴졌다.

'프리퍼드 라이'(볼을 집어올려 닦은 뒤 놓고 플레이하는 것)가 적용됐지만,미셸 위는 이날 단 한 개의 버디도 기록하지 못했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위는 13번홀에서 짧은 파퍼트에 실패하면서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초반부터 경기가 꼬였다.

드라이버샷(평균거리 274.5야드,정확도 79%)은 무난했다.

그러나 남자선수들에 비해 거리가 짧은 탓인지,아이언샷은 한 두 클럽 길게 잡을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그린적중률도 61%에 지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미셸 위의 발목을 잡은 것은 퍼트.이날 총퍼트수는 '로핸디캡 아마추어' 수준인 34개나 됐고,홀당 퍼트수는 최하위권인 2.091개에 달했다.

미셸 위는 경기 후 "6∼7차례의 퍼트가 홀을 외면해 생각한 만큼 스코어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커트 기준타수(공동 70위)는 이븐파로 예상된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첫날 2오버파(버디1 보기1 더블보기1) 74타로 공동 84위에 머물렀다.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올해 투어에 데뷔한 니콜라스 톰슨(미국)은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비제이 싱(피지)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3위에 자리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