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대북 제재문제와 관련, 한국은 이미 북한에 대해 사실상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고 국제사회와 미국도 그러하다며 현 단계에서 "새삼스럽게 제재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언론회동에서 "우리는 지금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주로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6자회담 실패시 있을 수 있는 제재문제를 먼저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국으로선 미래 남북관계를 위해 제재라는 용어를 쓰기를 매우 꺼리고 있으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한국이 북한에 제공키로 했던 쌀과 비료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해놓은 상황은 사실상 제재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각국이 취하고 있는 조치를 또 취하게 되는 것이고, 또 북핵 문제와는 별개로 미국의 국내법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그것대로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조복래 특파원. 성기홍 김재현 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