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주목되는 증시 재료는 2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정책 회의다.

일각에선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필요성까지 언급되기도 하는 등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7월 둔화세를 지속했으며 그간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의 금리 인상은 사실상 종결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여진다.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라는 부담이 동시에 해소될 경우 증시 주변 여건은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압박한 양대 재료가 유가와 금리였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 및 상품가격 하락을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감소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투기자본의 차익 실현 영향이 크다는 분석에 더 무게중심이 실린다.

이를 근거로 판단할 때 상품가격 하락은 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와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선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8월 중 수출이 18.7% 증가하는 등 양호한 수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유가가 안정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이 개선돼 하반기 실적 모멘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내외적인 여건 호전에 힘입어 지난주의 선물·옵션 만기일 부담은 오히려 수급 호전의 전환점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계속되면서 국내 기관의 자신감은 회복되는 분위기다.

미국 경기가 급격한 조정보다는 완만한 둔화 모습을 그릴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하락 위험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면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기술적 분석상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난주 이후 상승세로 접어 들면서 장단기 이동평균선은 모두 우상향 형태로 전환됐다.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국내외 펀더멘털 및 기술적 동향이 강화되고 있는 국면이어서 주식 편입 비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국내외 펀드 편입 비율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세금 측면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비중을 우선 고려하고 추후 분산 차원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 증시에 분할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정수 미래에셋증권 평촌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