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14타차.'

한국남자프로골프 제피로스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첫날 67타를 치며 선두에 올랐던 '무명' 김광태(42)가 둘째날엔 81타(41·40)를 쳤다.

순위도 20위권으로 뚝 떨어졌다.

대기선수로 있다가 출전의 행운을 쥔 '플레잉 프로' 김광태는 오픈대회에서 생애 처음 선두에 나선 것이 부담이 된 모양이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15일 제주 제피로스CC(파72)에서 치러진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4개와 보기 2개,그리고 버디 1개를 곁들이며 9오버파 81타를 치고 말았다.

첫날보다 14타나 높은 스코어다.

선두경쟁 경험이 전무한 '무명 선수'의 심리적 부담에다 제주 특유의 악천후로 인해 하루 '깜짝 선두'에 올랐다가 만 것.김광태는 합계 4오버파 148타로 20위권을 달리고 있다.

하루 사이 10타 이상의 스코어 편차를 나타내는 것은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일.대표적인 예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 김희정(36)이 꼽힌다.

러브3세는 지난 3월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5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나섰다가 2라운드에서는 83타를 치며 커트 탈락했다.

세계 정상급 프로인데도 하루 사이 무려 18타의 편차를 보인 것.

김희정은 2000년 오크밸리GC에서 열린 KLPGA선수권대회에서 첫날 63타를 친뒤 둘째날에는 80타를 쳤다.

하루 사이 스코어 차이가 17타에 달했다.

그런가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조차도 지난해 미PGA투어 뷰익오픈 1,2라운드에서 10타(71-61)의 편차를 보인 적이 있고,최경주는 올해 BOA콜로니얼 3,4라운드에서 9타(72-63)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2라운드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가 5명밖에 안된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의 김창민(36)과 강경남(22·삼화저축은행)은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 뒤를 '신인' 김형성(26)이 1타차로 따르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