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6번째 정상회담은 백악관에서 현지시간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5일 0시)부터 50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회담과 기자회견에 이어 오찬까지 함께 하며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스티브 해들리 안보보좌관 등 9명이 부시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자리를 같이했다.

당초 미국 측 배석자는 7명이었으나,막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추가됐다.

한 때 버시바우 대사와 크리스토퍼 힐 국무차관보가 정상회담 참석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는 얘기가 들렸으나 미국 측이 참석인원을 늘려 모두 배석시켰다. 한국 측은 반기문 외교장관,이태식 주미대사,송민순 안보실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양국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모두 마주 앉은 셈이다.

우리 측 배석자 가운데 1985년 대학생들의 서울 미 문화원 점거사건 당시 배후 인물로 지목돼 구속된 반미운동 1세대 출신의 박선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미 경제계 인사와 라이스 국무장관,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을 두루 만나 한·미 동맹 등 현안에 대해 설명을 했다.

한·미 재계회의가 초청한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저의 재임기간이 일치하는데,이 기간 동안 한·미 관계에 가장 많은 시끄러운 이야기가 있었다"며 운을 뗀 뒤 "하지만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간이었으나 내용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변화와 결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폴슨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등 대북 금융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설명을 듣고 "미국의 법집행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