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발병의 새 메커니즘을 밝힌 데 이어 이 암을 진단하는 시약도 개발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 교수팀은 그동안 암 발생과 관련된 것으로만 알려진 'DP1'이라는 이름의 유전자가 대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원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위장관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장암은 주로 'APC'라는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종양억제 유전자인 'DP1' 유전자도 대장암 발생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로이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약 60%의 환자에게서 'DP1' 유전자가 없어 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연구팀이 1999년 발견한 암 유발 유전자 'HCCR-1'이 DP1이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 교수팀은 또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활용해 대장암 진단 시약인 '콜로첵'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콜로첵을 시험한 결과 기존의 진단제(32%)보다 2.5배 높은 76%(38명)의 진단율을 나타냈다.

콜로첵은 연말이나 내년 초 상용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