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하반기에 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이미 뽑은 4000명을 포함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8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셈이다.

경력사원과 제조 현장직 근무자까지 포함할 경우 삼성의 올해 채용 규모는 2만2000명에 이른다.

계열사별 하반기 채용 계획은 삼성전자 2220명,삼성SDS 500명,삼성중공업 260명,삼성SDI 200명,삼성전기 및 삼성생명 각 160명,삼성물산 155명,삼성테크윈 150명,삼성화재 110명,삼성증권 100명 등이다.

삼성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원서 접수를 마쳤으며 24일 전 계열사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한다.

이후 면접은 계열사별 별도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하반기부터 최소한의 영어 회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는 국내 영업직군을 제외하고 면접시 불합격 조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공학교육 인증 프로그램 수료자에게 면접시 가산점을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장애인 응시자에게는 SSAT 및 면접시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삼성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CEO들의 적극적 인재 등용 △국적,나이,성별,학력에 구애 받지 않는 채용 등을 기본 정책으로 하고 있다.

각 계열사 CEO들은 "좋은 인재 선발에 사장이 직접 나서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당부에 따라 해외 출장 중 우수 인력 채용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임원 고과에 우수 인재 채용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은 또 1995년부터 '열린 채용'을 실시해 학력 제한을 철폐한 데 이어 2004년 이후 일부 전문 기술직군을 제외하고 전 직군에 걸쳐 전공 제한을 없애 지원자격을 대폭 개방했다.

이건희 회장이 바라는 인재상은 △창의적이어야 하고 △긍정적이어야 하며 △인간미가 있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며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다.

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마차를 더 잘 만드는 인재도 중요하지만 마차에서 자동차를 꿈꿀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의성과 더불어 긍정적,낙관적 마음가짐을 인재의 덕목으로 꼽는다.

행동 유형별로는 말이 많은 스타일보다는 충분히 준비하고 연구해서 필요할 때 집중적으로 설득력있게 말을 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 회장은 또 삼성인의 자세로 "뛸 사람은 뛰고,앉아 있을 사람은 앉아 있어라.그런데 뛰는 사람은 앉은 사람을 무시하지 말고 '잘 쉬었다가 너도 잘 뛰어라'고 격려해 줘라.앉아 있는 사람은 뛰는 사람을 질투하지 말고 박수를 쳐주며 '나도 빨리 체력을 회복해서 다시 뛰어야지'라고 생각하자"고 강조해 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