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5월 나타났던 '원자재 쇼크' 재연 우려까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투기적 자금 이탈 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5월 급락장세와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3일 대신증권은 원자재 가격이 급락할 경우 상품시장 및 신흥증시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3천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배경도 고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화된 탓이 큰 것으로 판단.

그러나 상품가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계절적 변수외 향후 글로벌 경기의 수요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으나 최근 원자재 하락은 계절적 수요 감소와 투기적 자금의 이탈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

또한 중국의 투자 둔화로 국제상품가격의 약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수는 있으나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美 경제의 소비, 투자, 고용 부문이 양호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

한편 대신은 "국제유가와 코스피 지수의 상관계수가 8월 들어 마이너스권으로 하락해 0.9까지 내려갔다"면서 "유가와 코스피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즉, 8월 중순 이후 유가하락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수록 유가와 코스피 지수간의 역의 상관관계가 약화될 수 있으나 이는 5월 급락장세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비교했다.

유가 급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되찾는 시점에서 증시의 조정 국면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