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오름세가 심상찮다.

지난달 중순부터 오름세를 보인 배추 한 포기 가격이 작년 이맘 때보다 두 배 비싼 4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7월 장마와 폭염이 겹치면서 배추 수확량이 감소한 데다 본격적인 김장배추 물량이 나오기 전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배추값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12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따르면 최상급 배추 10kg(3포기)의 가격은 1만1350원,상품은 9800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포기당 가격은 3300~3780원.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포기당 3900원에 팔리고 있다.

김병일 가락농수산물시장 조사분석팀 대리는 "5t 트럭 기준 배추값은 1000만원 수준으로 매년 김장철에 200만~250만원에 불과했던 가격을 감안하면 엄청 뛰었다"며 "본격적인 김장배추가 출하되는 10월 말까지는 당분간 배추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배추값 급등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포장김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덜 들기 때문이다.

농협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를 3300원에 사서 고추,마늘,젓갈 등을 넣고 김치 2.3kg을 담그는 데 드는 비용은 9800여원.10kg의 김치를 직접 담그는 데 단순 계산으로 4만원 이상 비용이 든다.

반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10kg 포장김치의 가격은 3만2000여원.

GS홈쇼핑은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편성한 '국민김치특별전' 특집방송을 통해 한성포장김치를 판매,각각 8000세트(3억5000만원)와 3500세트(1억3000만원)가 전량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12일 오후 5시 세 번째 편성된 방송에서도 3000여세트가 한 시간 만에 동이 났다.

GS홈쇼핑이 선보인 한성포장김치는 포기김치 10kg에 묵은지 5kg을 더해 3만9900원에 판매됐다.

GS이숍(www.gseshop.co.kr)의 경우 식품 부문 최다 판매 순위는 평상시 '쌀'이 차지하고 있었으나,지난 주말부터 '김치' 제품이 1~5위를 휩쓸고 있다.

김재우 GS이숍 MD는 "포장 김치 판매량이 최근 평소의 2배에 달하는 하루 1억~2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편 한성식품 두산식품 동원F&B 등 포장김치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포장김치 판매량이 두 달 연속 매출이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