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위치,GPS로 실시간으로 알아낸다.'

원자력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입된 각종 첨단기술 중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GPS 방사선원 위치추적시스템'이다.

방사선원(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에 단말기를 부착해 이동 방사선원의 위치를 위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다 것이 특징이다.

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2004년부터 개발,지난 3월부터 적용시키고 있는 이 시스템은 방사선원을 보다 완벽하게 관리하고 방사선원이 분실되거나 도둑맞았을 때 빠르게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앙관제시스템 1곳과 위치추적단말기 1000여대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이 시스템이 필요해진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방사선 이용기관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6년 8월24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 중인 기관은 2915곳.2000년 1692곳에서 2006년 8월 현재 2915곳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481개 업체,올해 8월까지만 245개 업체가 새로 방사선 이용기관으로 등록하는 등 날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방사선원을 분실했을 때 사업자의 신고로만 분실 여부를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방사선원 관리도 허술해질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GPS위치추적시스템을 이용해 비파괴검사기관의 이동형 방사선 조사기에 대한 위치를 상시 추적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같은 걱정은 상당부분 덜게 됐다.

실제로 지난 3월 비파괴 검사업체 중 한 곳이 차량에 조사기를 싣고 가다 분실하는 사고가 일어났지만,GPS시스템을 통해 곧 회수할 수 있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국내에는 비파괴 검사업체들이 사용하는 이동 방사선원이 1000여개 있다"면서 "GPS시스템을 통해 전국의 방사선원 위치와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하면서 분실 선원 등을 되찾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